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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강사 10년, 그만두려 했던 순간과 계속한 이유

by 낭만 크리에이터 2026. 6. 28.

코딩 강사 10년, 그만두려 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초보 강사 시절의 막막함, 시행착오, 그리고 지금까지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것 · 현직 강사의 솔직한 기록

처음 강의실에 섰을 때와 10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 처음 강의실에 섰을 때와 10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이미지 제공)

이 글은 코딩 교육 방법에 관한 글이 아닙니다. 강사로 일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10년 동안 있었던 일들, 그 중에서 쉽게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씁니다. 초보 강사 시절에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어요. 그 순간을 넘기게 해준 것, 그리고 지금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까지 솔직하게 정리했습니다.

코딩 교육을 고민하시는 부모님들이 강사를 고를 때 이 글이 조금이라도 참고가 됐으면 합니다. 어떤 강사가 아이 앞에 서있는지가 교육 도구나 커리큘럼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참고: 교사 효능감(Teacher Self-Efficacy)과 교육의 질 교육심리학에서 교사 효능감이란 교사가 자신의 교육 능력에 대해 갖는 믿음을 말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교사 효능감이 높을수록 학생의 학습 성취도가 높아지고, 교사 자신의 직업 지속성도 높아집니다. 초보 교사가 효능감을 갖기까지 겪는 시행착오는 교육자로서 성장의 필수 과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참고 자료: 교사 — 한국어 위키백과

1. 처음 강의실에 섰을 때 — 아무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경험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지 처음 알았던 시절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처음 강의실에 섰을 때, 저는 코딩은 알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은 몰랐습니다. 기술을 안다는 것과 그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완전히 다른 일이라는 걸 첫 수업에서 바로 알게 됐어요.

처음 맞닥뜨리는 상황들이 다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마다 진도가 달랐고, 성향도 달랐어요. 집중을 못 하는 아이, 혼자만 하려는 아이,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달려드는 아이, 아무리 기다려도 시작을 못 하는 아이. 같은 설명인데 누구는 바로 이해하고 누구는 열 번을 들어도 모르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당연히 학부모님도 신경 써야 했어요. 아이 이야기를 드려야 하는데, 뭘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몰라서 상담이 끝나고 나면 제가 더 지쳐있는 날도 있었습니다.

💬 그 시절의 솔직한 고백

"내가 강사를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 건 딱 한 번이 아니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반복됐어요. 아이들 앞에서는 자신 있게 보이려 했는데, 혼자 있을 때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코딩은 알지만 강사로서 나는 아직 모른다는 감각이 매일 있었어요.

그 시기에 그만둘까 생각한 적이 있었냐고 묻는다면, 있었다고 말해야 솔직한 겁니다.

2. 버티게 해 준 건 결국 아이들이었습니다

시행착오와 오해의 시간을 이겨내게 한 것

그 시기를 넘긴 결정적인 이유를 물어보면 저는 항상 같은 말을 합니다. 아이들이었습니다.

강사 초기 시절,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아이에게 맞지 않는 미션을 줘서 거부감을 만든 적도 있었고, 부모님 상담 내용을 선입견으로 가져가서 아이를 오해한 적도 있었습니다. 저 때문에 아이가 힘들었을 수 있겠다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아이들이 저를 다시 강의실로 오게 만들었습니다.

💭 강사 내면의 이야기 초보 강사 시절, 집중을 못 하던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몇 주 동안 미션을 제대로 완성한 적이 없었어요.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요. 그런데 어느 날 그 아이가 미션을 끝내고 화면을 들고 제 쪽으로 뛰어왔습니다. "선생님, 됐어요!" 그 목소리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날 그 아이가 제게 강사를 계속해야 할 이유를 줬어요. 말 한마디 없이.

아이들은 강사가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직접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업에서 보이는 반응이 솔직하게 알려줘요. 집중하고 있는지, 재미있는지, 지루한지. 그 피드백을 받으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게 느껴졌고, 그게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초기
코딩은 알지만 강사는 모르던 시절
아이마다 다른 성향과 진도, 학부모 상담, 모든 게 처음이라 쉬운 게 없었습니다. 매 수업이 끝나면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어요.
전환점
아이들이 버티게 해줬습니다
시행착오와 오해의 시간 속에서도 아이들의 반응이 계속 강의실로 오게 만들었어요. 작은 성공 순간들이 쌓이면서 방향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사례와 경험이 쌓인 자리
처음에 막막했던 상황들이 이제는 어느 정도 패턴이 보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처음 보는 아이는 처음입니다. 그게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해요.
강의실에서 쌓인 사례들이 결국 강사를 만듭니다

▲ 강의실에서 쌓인 사례들이 결국 강사를 만듭니다 (이미지 제공)

3. 지금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

10년이 지난 지금, 가장 강하게 남아있는 동기

10년이 지난 지금, 왜 계속하냐고 물으면 저는 한 장면을 떠올립니다. 아이가 코딩을 통해서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설명드릴게요. 처음에 아이들은 강사가 미션을 줘야 움직입니다. "오늘은 이걸 만들어봐요"라고 해야 시작하고, "이 다음엔 이렇게 해봐요"라고 해야 이어가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달라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강사가 미션을 주기 전에 먼저 "선생님, 저 이번엔 이걸 만들고 싶어요"라고 먼저 말하는 거예요. 그리고 수업이 끝나도 자리를 안 뜨고, 집에 가서도 혼자 만들어오는 아이가 됩니다.

선생님, 저 어제 집에서 혼자 만들다가 밤 늦게까지 했어요. 다 됐어요!

이 말이 나오는 순간이 저한테는 가장 큰 동기부여입니다. 코딩 실력이 늘어서가 아니에요. 아이가 스스로 배우는 사람이 됐다는 걸 코딩이 만들어줬다는 것, 그게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핵심입니다. 강사가 옆에 없어도 스스로 찾아가는 아이. 그 순간을 만드는 데 제가 조금이라도 역할을 했다는 게 보람입니다.

💭 강사 내면의 이야기 솔직히 말하면 그만두고 싶었던 시절의 저와 지금의 저는 많이 다릅니다. 달라진 게 있다면 경험이 쌓였다는 것 하나예요. 처음 맞닥뜨리는 상황이 무서웠던 게, 이제는 이미 비슷한 상황을 겪어봤기 때문에 어떻게 접근할지 감이 옵니다. 그 감각이 쌓이는 데 10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그 10년을 버티게 해준 게 아이들이었어요.

4. 강사를 고를 때 이 질문을 해보세요

이 글을 읽는 부모님들께 드리고 싶은 실질적인 조언

이 글을 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코딩 교육을 고민하시는 부모님들이 강사를 고를 때 도움이 됐으면 해서예요. 커리큘럼이나 교재보다 강사가 훨씬 중요합니다. 그리고 좋은 강사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방법이 있어요.

상담에서 이 질문을 해보세요:

① "우리 아이 같은 성향의 아이를 가르쳐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② "수업 중 아이가 힘들어할 때 어떻게 접근하시나요?"

③ "지금까지 가르친 아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변화가 무엇인가요?"

이 세 질문에 구체적인 에피소드로 답하는 강사와, 일반적인 교육 방침만 말하는 강사는 다릅니다. 경험이 쌓인 강사는 사례로 이야기합니다. 경험이 없는 강사는 원칙으로 이야기해요. 어느 쪽이 아이 앞에 서야 하는지는 부모님이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 10년이 지나도 처음인 것이 있습니다

10년간 수백 명의 아이들을 가르쳤지만, 새로운 아이를 처음 만나는 순간은 항상 처음입니다. 그 아이가 어떤 성향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미션에서 눈이 반짝이는지를 파악하는 시간이 매번 새롭게 필요해요.

그만두고 싶었던 시절의 저는 그게 두려웠습니다. 지금의 저는 그게 이 일의 재미라는 걸 압니다. 경험이 쌓인다는 건 모든 걸 안다는 게 아니에요. 처음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겁니다.

아이가 스스로 배우기 시작하는 순간을 만드는 것. 10년이 지나도 그게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는 건 변하지 않았습니다.

마치며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코딩 강사를 직업으로 선택하려는 분들이 읽으신다면, 처음이 어렵다는 걸 미리 알고 가셨으면 합니다. 경험이 없는 시절은 누구에게나 있어요. 그 시간을 버티게 해주는 건 결국 아이들 앞에서 얻는 작은 성공 경험들이었습니다.

코딩 교육을 고민하시는 부모님이 읽으신다면, 강사에게도 성장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경험이 쌓인 강사는 그 시간을 이미 버텨낸 사람입니다. 그게 아이 앞에서 차이를 만들어요.

선생님, 코딩이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어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10년 전 그만두려 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그때 버텼기 때문에 지금 이 말을 듣고 있다는 것. 그게 이 일을 계속하는 가장 단순하고 강력한 이유입니다.

✍️ 현직 코딩 강사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서울에서 10년째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단순히 코드를 외우는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이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교육 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본 블로그의 모든 글은 실제 수업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작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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