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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만 하던 초등학생이 게임을 직접 만든 날

by 낭만 크리에이터 2026. 6. 2.

 

게임만 하던 초등학생이 게임을 직접 만든 날

소비자에서 창조자로 각성하는 순간 · 10년 차 현직 강사의 실제 수업 기록

 
초등학생이 컴퓨터 앞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다가 직접 만들고 싶다는 눈빛으로 화면을 바라보는 모습

▲ 게임을 소비하던 아이가 게임을 만드는 아이로 바뀌는 순간, 코딩 교육의 진짜 의미가 시작됩니다 (이미지 제공)

"코딩 학원 보내놨더니 게임만 한다"는 말을 학부모 커뮤니티에서 자주 봅니다. 그 걱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10년간 강의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저는 정반대의 장면을 수없이 목격했어요. 게임을 가장 좋아하던 아이가 코딩을 가장 열심히 배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늘은 그 전환이 가장 극적으로 일어났던 한 아이, 재현(가명)이의 이야기를 꺼내보려 합니다. 게임을 소비하던 아이가 게임을 창조하는 아이로 바뀌는 순간이 어떻게 생기는지, 그 장면을 그대로 재현해 드릴게요.

📖 참고: 제임스 폴 지(James Paul Gee)의 게임 기반 학습 연구 위스콘신대학 교육학자 제임스 폴 지는 저서 《비디오 게임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들》에서, 좋은 게임은 플레이어를 끊임없이 도전과 성취의 사이클로 이끌며 강력한 학습 환경을 만든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게임을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과 논리적 사고를 자연스럽게 훈련하는 도구로 봤습니다. 아이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와 코딩이 잘 맞는 이유는 같은 맥락에 있습니다.

📌 참고 자료: 게임 기반 학습 — 한국어 위키백과

1. 수업 내내 게임 이야기만 하던 초등 5학년 재현

게임 과몰입 걱정으로 상담을 요청한 어머니와의 첫 만남

재현이를 처음 만난 건 초등 5학년 초였습니다. 첫 수업 시간, 재현이는 자리에 앉자마자 요즘 어떤 게임 하냐고 물었어요. 제가 마인크래프트 해봤냐고 했더니 눈이 반짝였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30분 동안 마인크래프트 레드스톤 회로 설명을 멈추지 않았어요. 수업보다 게임 이야기가 훨씬 길었습니다.

✉️ 재현 어머니의 실제 상담 내용

"선생님, 재현이가 하루에 4~5시간씩 게임을 해요. 공부는 뒷전이고요. 억지로 끊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계속 두기도 걱정이에요. 코딩이 논리적 사고에 좋다고 해서 게임 대신 코딩이라도 하면 어떨까 싶어 데려왔는데... 사실 기대는 별로 없어요."

저는 어머니께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가 코딩을 가장 빨리 배웁니다. 게임이 문제가 아니라,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되느냐 소비만 하는 사람이 되느냐의 차이가 문제예요." 어머니는 반신반의하셨지만, 재현이를 등록시켜 주셨습니다.

2. "이거 제가 직접 만든 거예요" — 전환이 일어난 순간

게임 소비자에서 게임 창작자로 바뀌는 결정적 수업 장면

수업 초반 재현이는 코딩보다 게임 얘기가 더 많았습니다. 블록을 조립하다가도 "이거 제가 하는 게임이랑 비슷해요!"라며 딴길로 샜어요. 저는 일부러 막지 않았습니다. 그 연결 고리가 중요했거든요.

3주차, 장애물을 피하는 간단한 피하기 게임 만들기 수업이었습니다. 저는 재현이에게 딱 하나만 요청했어요. "네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랑 비슷하게 만들어봐. 규칙은 네가 정해." 그 한 마디에 재현이가 처음으로 입을 다물고 화면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 강사 내면의 이야기 그날 재현이는 쉬는 시간도 안 쉬었습니다. 간식 먹으러 나가자는 친구 말도 못 들은 척했어요. 장애물 속도를 점수에 따라 올리는 난이도 조절 시스템을 혼자 설계하고 있었거든요. 평소에 게임에서 그게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미 몸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코드로 구현하는 방향을 누구보다 빠르게 잡아냈습니다.

수업 종료 10분 전, 재현이가 저를 불렀습니다.

"선생님! 이거 제가 직접 만든 거예요. 진짜로요. 저 혼자 다 짰어요!"

목소리가 달랐습니다. 게임 이야기를 할 때와는 다른 종류의 흥분이었어요. 자신이 만든 규칙대로 화면이 움직이는 것을 본 아이의 눈빛은 소비자의 흥분이 아니라 창조자의 자부심이었습니다.

3.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가 코딩을 빨리 배우는 이유

컴공 전공자 관점에서 게임과 코딩이 연결되는 논리적 이유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입장에서 재현이의 빠른 성장은 전혀 놀랍지 않았습니다. 게임을 많이 한 아이는 이미 조건문과 반복문을 몸으로 알고 있거든요. 체력이 0이 되면 게임오버, 아이템을 먹으면 속도가 빨라짐, 일정 점수가 되면 레벨업 — 이것들이 전부 코딩의 조건문 구조입니다.

게임 경험이 코딩 학습에 도움이 되는 이유:

조건문 → "체력이 0이 되면 게임오버"를 이미 수천 번 경험했습니다

반복문 → 몬스터가 계속 나오는 구조를 직관적으로 이해합니다

변수 → 점수·레벨·체력이 숫자로 변하는 구조를 몸으로 압니다

목적 의식 →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강한 동기가 있습니다

문제는 게임 자체가 아닙니다. 게임을 소비하는 시간을 게임을 설계하는 경험으로 전환하는 것, 그게 핵심이에요. 재현이처럼 게임에 깊이 빠진 아이일수록, 그 전환이 일어나는 순간의 폭발력은 더 큽니다.

초등학생이 직접 만든 게임을 화면에 띄워놓고 뿌듯한 표정으로 결과물을 바라보는 모습

▲ 자신이 설계한 규칙대로 화면이 움직이는 순간, 아이는 소비자에서 창조자로 각성합니다 (이미지 제공)

4. 재현이가 달라진 것들 — 강의실 밖으로 번진 변화

게임 창작 경험이 학습 태도 전반에 미친 긍정적 전이 효과

그날 이후 재현이는 달라졌습니다. 수업 때 딴 얘기를 하던 아이가, 이제는 수업 시작 전부터 "선생님 저 이번에 총알이 튀어 나오는 기능도 넣고 싶어요, 어떻게 해요?"라고 먼저 묻기 시작했습니다. 목적이 생긴 거예요.

두 달 후, 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학교 수업에서 모둠 과제를 할 때 재현이가 자발적으로 리더를 맡았다는 소식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될 것 같아?"라고 먼저 묻고, 막히면 방법을 찾는 아이가 됐다고 하셨습니다. 코딩에서 익힌 문제 해결 태도가 교실로 옮겨간 거였어요.

💬 "엄마, 게임은 하는 게 재밌는데 만드는 게 더 재밌어. 내가 규칙을 정하는 거잖아."

💭 강사 내면의 이야기 재현이 어머니가 이 말을 전해주셨을 때, 저는 이 아이가 이미 핵심을 스스로 발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플레이어가 아니라 설계자. 그 차이를 몸으로 느낀 아이는 코딩을 도구로 쓰기 시작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제가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배우는 거예요.

5. 10년 강사가 게임 좋아하는 아이를 환영하는 이유

컴공 전공자이자 현직 강사가 정의하는 게임과 코딩 교육의 관계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교육 현장에 들어온 지 10년입니다. 저는 상담실에서 "아이가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걱정이에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속으로 반갑다는 생각을 합니다.

🧭 현직 코딩 강사의 교육 철학

게임을 많이 한 아이는 몇 가지 강점을 이미 갖고 있습니다. 실패에 익숙하고, 규칙을 분석하며, 반복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아요. 이 세 가지가 코딩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입니다.

문제는 그 에너지가 소비에만 향해 있다는 점이에요. 그 방향을 창조로 틀어주는 것, 그게 제 역할입니다. 게임을 분석하던 눈으로 코드를 설계하기 시작하는 순간, 아이들은 놀라운 속도로 성장합니다.

게임을 끊게 만드는 것보다 게임을 만들고 싶게 만드는 것이 훨씬 강력합니다. 그리고 한번 만드는 재미를 알게 된 아이는 더 이상 남이 만든 게임에만 몇 시간씩 매달리지 않습니다.

👩‍🏫 게임 때문에 걱정하시는 부모님께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을 억지로 끊기 전에, 한 가지 질문을 먼저 해보세요. "이 게임 어떻게 만들어진 것 같아? 네가 만든다면 어떻게 만들 것 같아?" 이 질문 하나가 아이를 소비자에서 설계자로 시선을 바꾸는 첫 번째 계기가 됩니다. 게임이 적이 아닙니다. 방향이 문제입니다.

6. 게임을 만드는 아이가 세상을 만드는 어른이 됩니다

소비자에서 창조자로의 전환이 가져오는 장기적인 성장

재현이는 그 후로도 계속 게임을 좋아합니다. 달라진 건 게임을 보는 눈입니다. 이제 새로운 게임을 접하면 "이 기능은 어떻게 구현했을까?"라고 먼저 묻습니다. 소비자의 눈이 아니라 설계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한 거예요.

선생님, 저 나중에 게임 회사 만들 거예요. 제가 직접 게임 만들어서요.

이 말이 나오는 순간이 코딩 교육의 가장 중요한 결실입니다. 기술을 배운 게 아니라 가능성을 발견한 거니까요.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를 걱정하기 전에, 그 에너지를 어디로 향하게 할지를 먼저 생각해 주세요. 방향 하나가 아이의 10년을 바꿉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학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들을 모았습니다

+게임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도 코딩 수업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
네, 오히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가 코딩에 가장 빠르게 몰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임의 규칙을 분석하고 전략을 세우는 능력이 코딩의 조건문·반복문 이해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강사가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과 코딩을 연결하는 접근 방식을 쓰느냐입니다. "네가 좋아하는 게임을 직접 만들어 보자"는 한 마디가 집중력을 완전히 바꿉니다.
+코딩을 배우면 게임을 더 많이 하게 되지 않을까요?
실제로는 반대 경향이 나타납니다. 게임을 직접 만들어본 아이는 남이 만든 게임보다 자신이 만드는 과정에서 더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만드는 재미를 알게 된 아이는 단순히 플레이하는 것보다 코딩 화면 앞에 더 오래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게임을 끊기보다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동기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초등학생이 실제로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될까요?
네, 엔트리나 스크래치 같은 블록 코딩 도구로 초등학생도 충분히 게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캐릭터가 움직이고 장애물을 피하는 피하기 게임은 3~6개월 수업이면 완성 가능합니다. 점수 시스템, 난이도 조절, 게임오버 화면까지 구현한 아이들도 많았어요. 물론 앱스토어에 출시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아이가 자신이 만든 게임을 가족에게 플레이하게 하는 경험만으로도 엄청난 자신감이 생깁니다.
+어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가 코딩에 더 잘 맞을까요?
장르보다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 더 중요합니다. 단순히 플레이를 즐기는 것보다, 게임의 규칙이나 전략에 관심이 많은 아이, 공략법을 스스로 찾거나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 좋아하는 아이가 코딩 학습에서 더 빠르게 성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인크래프트처럼 창작 요소가 있는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코딩과 잘 맞습니다.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아이, 어떻게 이끌어줘야 할까요?
꿈을 부정하지 마세요. 게임 개발은 실제로 컴퓨터공학, 그래픽, 기획, 음악 등 다양한 분야가 결합된 종합 예술입니다. 우선 블록 코딩으로 직접 간단한 게임을 완성하는 경험을 쌓게 해주세요. 그 다음 파이썬, 유니티 등으로 단계적으로 넓혀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꿈이 구체적인 아이는 학습 동기가 강하기 때문에, 방향을 잘 잡아주면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합니다.
✍️ 현직 코딩 강사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서울에서 10년째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단순히 코드를 외우는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이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교육 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본 블로그의 모든 글은 실제 수업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작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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