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vs 스크래치, 우리 아이에게 맞는 코딩 플랫폼은?
10년 강사가 수백 명의 아이들과 직접 써본 뒤 정리한 솔직한 비교 · 아이 성향별 추천 기준 완전 공개

▲ 어떤 플랫폼을 선택하느냐보다 아이가 그 안에서 스스로 설계하는 경험을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이미지 제공)
"선생님, 엔트리랑 스크래치 중에 어떤 걸 배워야 하나요?" 코딩 교육을 처음 시작하려는 학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포털에 검색하면 의견이 엇갈리고, 학원마다 쓰는 플랫폼이 달라서 더 헷갈리시죠.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10년간 수백 명의 아이들과 두 플랫폼을 모두 써온 강사 입장에서 솔직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 성향에 따른 최선의 선택은 분명히 있습니다.
📌 참고 자료: 스크래치 공식 사이트 (MIT) · 엔트리 공식 사이트 (네이버 커넥트재단)
1. 엔트리와 스크래치,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두 플랫폼의 구조적 공통점과 결정적 차이점
먼저 공통점부터 짚겠습니다. 두 플랫폼 모두 블록 코딩 방식으로 별도의 문법 암기 없이 블록을 끌어다 조립하는 것만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무료이고, 별도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쓸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시작하기에 둘 다 적합합니다.
차이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언어, 커뮤니티, 학교 연계 여부입니다. 이 세 가지가 아이 성향과 목적에 따라 선택을 갈라놓습니다.
| 구분 | 🟦 엔트리 | 🟥 스크래치 |
|---|---|---|
| 개발사 | 네이버 커넥트재단 (국내) | MIT 미디어랩 (미국) |
| 인터페이스 언어 | 완전 한국어 | 기본 영어 (한국어 전환 가능) |
| 학교 교육 연계 | ✅ 2022 개정 교육과정 공식 도구 | ❌ 비공식 (학교마다 다름) |
| 글로벌 커뮤니티 | 국내 중심 | 전 세계 1억 명 이상 |
| AI·데이터 블록 | ✅ 기본 내장 (AI 실습 가능) | ❌ 별도 확장 필요 |
| 작품 공유 | 국내 사용자끼리 | 전 세계 사용자와 공유 |
| 난이도 | 초등 저학년도 쉽게 시작 | 조금 더 다양한 기능·자유도 |
2. 엔트리가 맞는 아이는 따로 있습니다
학교 수업 연계와 한국어 환경이 강점인 엔트리의 적합 대상
10년간 강의실에서 두 플랫폼을 모두 써보면서 엔트리가 명확하게 유리한 케이스가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특히 저학년에게는 언어 장벽이 생각보다 훨씬 큰 걸림돌이 됩니다.
매주 월요일 수업을 오는 초등 2학년 아인(가명)이가 기억납니다. 처음에 스크래치로 시작했는데, "move" "repeat" 같은 영어 블록 이름을 볼 때마다 멈추고 저한테 "이게 뭐예요?"라고 물었어요. 블록 조립에 집중해야 할 시간에 영어 단어를 해석하는 데 에너지를 쏟고 있었던 겁니다. 엔트리로 바꾸고 나서 달라졌어요. "이건 읽을 수 있어요!"라며 스스로 블록 이름을 소리 내어 읽으면서 조립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딩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됐을 때 실력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는지, 그 차이를 아인이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② AI 교육에 관심 있는 아이 — 엔트리는 AI 블록, 데이터 분석 블록이 기본 내장돼 있습니다. 머신러닝 개념을 블록 코딩으로 체험할 수 있어 AI 시대 교육 목적에 잘 맞습니다.
③ 영어가 낯선 초등 저학년 — 완전 한국어 환경이라 영어 때문에 진입 장벽이 생기지 않습니다. 코딩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3. 스크래치가 맞는 아이도 따로 있습니다
글로벌 커뮤니티와 자유도 높은 창작이 강점인 스크래치의 적합 대상
스크래치는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쓰는 플랫폼입니다. 이 커뮤니티의 힘이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전 세계 아이들이 만든 프로젝트를 참고하고 리믹스할 수 있어, 창작 자극이 엔트리보다 훨씬 풍부합니다.
매주 목요일 수업에 오는 초등 5학년 도윤(가명)이는 수업보다 스크래치 커뮤니티 탐색에 더 빠져있었습니다. "선생님, 이 게임 어떻게 만든 거예요?"라며 다른 나라 아이들이 만든 프로젝트를 가져와서 분석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일부러 막지 않았습니다. 그 탐색이 도윤이에게 가장 강한 학습 동기였거든요. 결국 도윤이는 6개월 후 직접 플랫포머 게임을 완성했습니다. 전 세계 작품을 보며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먼저 생긴 아이에게 스크래치는 엔트리보다 훨씬 강력한 환경입니다.
② 영어에 관심 있는 초등 고학년~중학생 — 영어 인터페이스에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IT 용어를 영어로 익히는 부수 효과가 있습니다. 나중에 파이썬으로 넘어갈 때도 영어 기반 문법에 거부감이 줄어듭니다.
③ 게임 개발에 관심 있는 아이 — 스크래치 커뮤니티에는 게임 프로젝트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가 '만드는 사람'으로 전환하기에 동기부여가 더 강합니다.

▲ 블록 코딩 플랫폼 선택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그 안에서 스스로 설계하는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이미지 제공)
4. 10년 강사의 솔직한 최종 추천
학년·목적·성향별 선택 기준 완전 정리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엔트리가 좋냐, 스크래치가 좋냐"가 아니라 "우리 아이에게 지금 무엇이 필요한가"로요. 엔트리로 시작해서 스크래치로 넘어간 아이들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매주 수요일 수업을 오는 초등 4학년 시윤(가명)이는 엔트리로 1년을 해서 기초를 탄탄하게 잡은 뒤 스크래치로 넘어갔는데, 전 세계 작품을 보며 "나도 저런 거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실력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초등 1~3학년이라면 → 엔트리
한국어 환경에서 코딩 자체에 집중하게 해 주세요. 학교 수업과 연계돼 아이가 "학교에서 배운 거랑 같아요!"라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초등 4학년 이상, 창작 욕구가 강한 아이라면 → 스크래치
전 세계 프로젝트를 탐색하며 만들고 싶은 것을 찾게 해 주세요. 창작 동기가 생기면 실력은 자연히 따라옵니다.
학교 성적·AI 교육 목적이라면 → 엔트리
2022 개정 교육과정 공식 도구인 엔트리가 학교 시험·발표와 직결됩니다. AI 블록 활용 경험도 쌓을 수 있습니다.
둘 다 해도 됩니다
엔트리로 시작해서 스크래치로 확장하는 순서가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블록 코딩 개념은 동일하기 때문에 하나를 익히면 다른 쪽 적응은 금방 됩니다.
엔트리든 스크래치든, 아이가 그 안에서 따라 만드는 것(소비)에 머무르는지, 스스로 기획해서 만드는 것(창조)을 경험하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플랫폼이 아무리 좋아도 따라 만들기만 반복하면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이번 달에 아이가 스스로 기획한 작품이 있나요?"라는 질문이 플랫폼 선택보다 먼저입니다.
5. 두 플랫폼 모두 무료로 지금 바로 시작하는 법
오늘 당장 아이와 함께 시작할 수 있는 첫 단계 안내
두 플랫폼 모두 가입 없이 바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 결정이 어렵다면 아이와 함께 두 곳을 5분씩 직접 열어보세요. 아이가 더 많이 클릭하는 쪽을 선택하면 됩니다. 동기 없이 강제로 시작하는 것보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한 플랫폼에서 시작하는 것이 훨씬 오래 지속됩니다.
두 플랫폼 모두 접속 후 '튜토리얼' 또는 '시작하기' 메뉴를 따라가면 10분 안에 첫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캐릭터가 내 명령대로 움직이는 그 순간이 아이에게 코딩의 매력을 심어주는 가장 강력한 출발점이 됩니다.
아이가 더 오래 머무는 쪽이 답입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학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들을 모았습니다